John & Sylvia Embry

앨범 타이틀 : After Work
발매 레이블 : Razor Records (1980년, 33회전, LP, 스테레오/미국)
시리얼 넘버 : R-5102
스타일 : 시카고 블루스 등등
레코딩 날짜 : 1979년
레코딩 장소 : 미국

1979년에 녹음을 해서 그 이듬해인 1980년에 미국 Razor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블루스 여왕님(Blues Queen Sylvia)과 그녀의 남편 존 엠브리의  공식 1집이자 커플링 음반입니다.

음반의 성격과 방향은 가스펠을 기초로 블루스와 소울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녀와 그의 음악적 자양분을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싶어했던 의미있는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모든 곡을 다 듣고 나서 느낀 점은 역시나 그녀는 슬로우 블루스보다는 에너지 넘치는 생기발랄 블루스가 정말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루실 스팬(Lucille Spann)과 비슷한 음색과 창법을 지녔기에 비교적 느린 템포의 블루스도 맛깔스러웠지만 마음을 붙잡는 연주는 보다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빠른 블루스였네요.

이 음반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녀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업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Wonder Why가 아닌가 합니다.

※ 이 연주는 나중에 Jimmy Dawkins선생의 기타세션 도움을 받아 1983년에 독일에서 재 녹음을 한 후, Why Wonder라는 연주로 다시 발표를 하게 됩니다.

사실 이 음반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가슴을 찌르면서 다가오는 절절한 블루스도 있고 몸을 흔들 거리면서 즐길 수 있는 빠른곡도 있지만 그녀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통해 파워풀 하게 뱉어지는 그 느낌은 이 곡에서 제일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손톱의 빨간 매니큐어가 매력(?)적인 여왕님의 베이스 연주,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었던 ‘John Embry’의 기타까지 제대로 좋은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는 연주라는 게 제 개인적 의견이네요.

먼저 앞서도 잠깐 언급한 루실 스판(Lucille Spann)에 버금가는 호소력짙은 목소리, 그러나 상당히 절제되어 나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음, 그다음은 중간에 놀랄 만한 이펙터걸린 기타소리와 함께 튀어나오는 존 엠브리의 기타인데, 곡의 긴장감에 충분히 연료를 보충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기타소리입니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는 않고 특히 버디가이(Buddy Guy)기타의 아류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특별히 기대는 안했지만3 곡의 완성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연주 외에도 그의 기타는 중간 중간 솔로잉에서 빛을 발하는데, 이런 저런 혹평들 다 무시할 만큼 좋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기에 이런 문제에 대해 별로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거 같네요.

다음은 그녀의 베이스 연주인데, 약간은 눈에 띄지 않는 외톨이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 곡의 흐름을 위해서 도드라지지 않게 연주를 했을 테지만, ‘Louisiana Red’선생의 세션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의 터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무리없이 소화가 가능합니다.

일단은 블루스 여성 베이스 연주가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미 절반의 점수를 먹고 들어가고 또한 베이스 파트와 보컬 파트를 동시에 소화해내야 하기에 좀더 강렬한 인상이 그려지는 연주를 바래는게 무리라고 애써 자위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좀더 강력한 터치를 해주시지 하는 바램만 남겨 뒀네요.

A면 2번 트랙인 ‘Troubles’를 듣게 되면 이내 떠오르는 느낌은 아 루실 스팬과 비슷하다!! 라는 생각인데, 두사람 모두 가스펠을 통해 음악세계에 발을 딛었기 때문이라 생각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점이라면 한사람은 시카고 블루스 최고의 피아노 맨의 아내였기에 아내의 역할에서 남편의 죽음 앞에 바치기 위해 노래를 불렀고, 한 사람은 치열한 삶의 경쟁에 뛰어들어 삶의 수단으로 블루스를 불렀던 차이가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잣대가 될련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슴에 불을 지피기에는 2%가 부족한 연주라고 하고 싶네요.

또한 음반에는 ‘Mustang Sally‘같은 스탠다드 곡들이 있는데, 그중에 ‘Lie to Me’는  ‘Tampa Red’ 선생의 곡에서 모티브를 받은 연주인데, 그냥 아무렇게나 불러주는 노래방 버전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흘러가는 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시카고 블루스 특유의 리드 미컬한 리듬감, 그 사이를 메 꿔주는 존 선생의 짧은 기타 솔로잉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주입니다.

그 다음 트랙인, ‘I’m Hunting’은 제가 좋아하는 찰랑찰랑한 심벌 소리가 나오기에 애착이 가는 연주입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나란히 달려주는 ‘Woody Williams’선생의 연주해주는 드럼, 특히 심벌 소리에 귀를 열고 다가서면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열린다고 해야 할까요?

최상의 드럼 세션이라고 두손의 엄지를 치켜 세우고 싶은 연주랍니다.

‘I Found Love’는 응답송 스타일의 소울 블루스이며 개인적으로도 추천하고 싶네요. 

전체적으로 일단 개개인의 솔로잉보다는 잘 다듬어진 리듬감을 위주로 감상을 한다면 멋진 청음 기회를 줄거라 여겨지며, 그녀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는 드럼의 심벌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옆에서 나란히 달려주는 기타, 그리고 빨간 매니큐어의 베이스까지, 이렇게 하나의 완성된 운무를 통해 그대로 파라다이스로 퐁당,~~~ 극락이 따로 없다는 느낌입니다.

또 한가지 매력은, 당대의 내노라 하는 여러 레이블의 기술적인 면을 받아들여 작업했기에 최상의 소리를 여지없이 뽑아주는 녹음이 아닌가 하며 멤버의 모든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게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작업이랍니다.

한 많은 가난한 흑인 여인네의 인생이, 함축된 결정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듣는다면, 꽤나 값진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나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후덕한 인상을 통해서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분의 블루스를 논하게 되서 정말 행복했다는 말과 함께 글 마무리합니다.

– 2010년 6월 12일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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