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Robertson

앨범 타이틀 : South Georgia Blues
발매 레이블 : Southland (197?년, 33회전, LP, 스테레오/미국)
시리얼 넘버 : SLP-5
스타일: 블루스 등등
레코딩 날짜 : 197?년
레코딩 장소 : 미국

우리 같으면 손자를 볼 나이인 58세에 첫 음반을 발매한 이 영감님의 연주가 담긴 음반을 골라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Southland 레이블의 음반인데, 워낙 마이너 성향의 블루스 맨들의 녹음만을 고수했던 레이블 이라서 구하기가 쉽지도 않을뿐더러 가격도 엄청나게 비싼 까닭에 그냥 귀동냥으로 이리 저리 듣다 결국 시디로 발매가 안된 이영감님의 첫 데뷔 음반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듣고 난 후의 느낌은 이 영감님 정말 변화 무쌍한 스타일과 천의 목소리를 지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거 같네요.

막무가내식 보컬과 아주 편하게 기타를 치는 모습등등에서 여러 블루스 맨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아무튼 개성이 아주 강한 그의 블루스가 결집되어 있기에 엄청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랍니다.

일단 여러 연주에서 기타는 Bukka White의 기본적인 패턴과 비슷하고 목소리는 Joe Callicott 영감님과 Bill Williams 영감님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독창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독특한 목소리, 곧 그르렁 거리며 울부짖는 듯한 약간의 비음섞인 목소리를 가지고 그의 블루스를 특정 짓는다는게 아주 어려울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고 보면 될거 같은데, 또한 이런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는거 같고 어찌 들어보면 아주 노래를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 반대로 나름대로의 내공을 통해 절정의 고수 반열에 오른 분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야릇한 블루스인 것만은 사실 이네요.

그리고 분명한 또 한가지 사실은 그가 조지아 출신으로서 그 지역 특유의 블루스를 연주하기 보다는 각각의 곡을 해석할 때 그 곡에 가장 맞는 감성을 집어 넣어서 모든 곡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줬다는 점, 그래서 모든 곡들이 여러 스타일 안에서 재 해석된다고 보면 될거 같습니다.

본명이 Cecil Barfield인 이영감님은 58년을 살아 오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닦은 기타연주를 토대로 자신의 고향에서 꾸준하게 블루스를 연주 해 왔던 분이라서 자신만의 느낌을 제대로 승화 시킬 줄 하는 능력이 두드러 지기에 여러 블루스 고전들을 자신만의 틀에 꿰 맟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플레이어에 걸면 처음부터 바로 사람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분의 목소리로 전해주는 J.B Lenoir‘Talk To Your Daughter’의 해괴 망칙(?)한 버전을 듣는다면 아마 J.B 선생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거 같은데, 하이톤의 비음으로 시종일관 달려 나가는 이영감님의 연주를 들어 보면 기타는 마냥 거추장스러워서 그냥 단순하게 손이 가는대로 퉁겨 주기만 하는거 같고, 그리고 목소리는 한잔 거나 하게 걸치고 남들이야 듣던지 말던지 자기만의 기분에 취해서 불러 주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고 막판에 혀가 꼬여서 웃으면서 곡을 서둘러 정리하는 이 양반의 모습에서 오히려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해야 할거 같습니다.

또, Eddie Boyd의 명 블루스 고전인 ‘Five Long Years’의 제멋대로 버전을 듣다보면 이런 고전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구나 하는 충격이 강하게 머리를 치고 이 양반의 무대포 정신에 두 엄지를 치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 기본적인 흐름은 손 가는 대로 쳐주는 기타와 함께 영감님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아주 독특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네요.

음, Bukka White선생의 블루스 고전인 ‘Baby Please Don’t Go’를 듣다보면 아주 Joe Callicott 영감님의 판박이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촌로의 막힘 없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 이 연주에서 기타가 가장 안정적으로 들린다고 해야 할거 같고 노래를 부르는 영감님의 포스가 가장 강하게 풍기는 곡이랍니다.

‘Lucy Mae Blues’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Frankie Lee Sims의 연주인데, 이렇게 빠른 원곡의 점프 블루스 느낌을 최대한 늦춰서 진행을 해주시는데, 하마터면 커피를 품을 뻔 했을 정도로 쇼킹했답니다.

원곡이 주는 흥겹고 밝은 분위기를 완전히 Robertson 표로 바꾸어서 완전 180도 다르게 해석을 해주신 이분의 가공할 능력 앞에 새삼스레 존경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을거 같고 영감님 특유의 랙(Rag)기타 스타일 대신 적절하게 개방현을 통한 단조로운 리듬의 기타 연주를 보여 준답니다.

그 외의 모든 곡들 역시 각각의 개성이 묻어 나는 연주들인데, 흠, 이 분의 연주를 듣고 나면 아마도 이런 푸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데, 바로 ‘내 살다 살다 이런 독특한 감성을 주는 블루스는 처음이야!!’, 이런 느낌과 함께 한편의 혼란스러운 영화를 보고 나서 뒷맛이 조금은 찝찝한 느낌으로 극장을 나서는 기분이 함께 공존하는 아주 드문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 수록곡 :

– Frolicking Blues

– Lucy Mae Blues

– Hooks In The Water

– Baby, Please Don’t Go

– Five Long Years

– Big Legged Woman

– William Robertson Blues

– Lucky Mama Blues

– Talk To Your Daughter

– The Root Blues

– True Love

– 2009년 7월 1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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