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 Mississippi Delta Blues Vol. 2

앨범 타이틀 : V.A – Mississippi Delta Blues Vol. 2
발매 레이블 : Arhoolie (1969년, 33회전, LP, 미국)
시리얼 넘버 : 1042
스타일 : 컨트리 블루스, 델타 블루스 등등
레코딩 날짜 : 1967년
레코딩 장소 : 미국

1969년 아훌리(Arhoolie)레이블에서 각 Vol.1/2로 나뉘어져 발매된 컴필레이션 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Vol. 2를 이야기 해보고 싶은데,본작이 마음에 끌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래도 평소에 음반으로 만나보기가 힘든 Rosa Lee Hill의 곡이 들어 있는 몇 안되는 LP라는 이유도 있고 R. L. Burnside의 첫 녹음이 수록된 음반이기에 애착이 간다고 해야겠네요.

특히 Rosa Lee Hill의 녹음이 7곡 정도는 존재 하는지라 이리저리 컴필레이션 음반에 수록되어 있을 법도 하지만 시디 외에는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해서 이렇게 한 두곡 담긴 음반을 만나게 되면 기쁨이 앞서는 음반 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Joe Callicott영감님의 뛰어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본작의 매력이기도 한데, 그동안 블루 호라이즌(Blue Horizon)레이블에서 발매된 영감님의 Presenting The Country Blues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 아훌리 음반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음악에 대한 느낌을 약간 적어보자면 같은 델타 블루스 신(Scene)에서 활동하는 Jessie Mae Hemphill의 이모이자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배고픈 소작농으로 삶을 마감 해버린 로사 리 힐(Rosa Lee Hill)이 불러주는 Pork and Beans¹가 눈에 들어 옵니다.

평생을 평범한 농사꾼으로서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이어갔던 그녀의 시간들이 그대로 묻어 나는 자조적이고 비애감 넘치는 블루스가 아닌 햇볕이 따사로운 초 봄의 양지뜰에 앉아 지난 겨울의 추위를 떨쳐버리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을 전해주며 듣는이의 가슴에 충분히 깊게 깊게 파고드는 밝은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자신의 블루스는 입으로 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영혼으로 부른다는 말처럼 나즈막히 울려 퍼지는 단조로운 보컬과 함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기타 연주를 마음에 담다보면 살아 생전 정규 음반 한 장 발매 못하고 그대로 사라져 버린 그녀의 비운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뮤지션은 바로 조 캘러캇(Joe Callicott)으로서 목소리 하나로 사람을 사로잡는 6곡의 블루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기타 연주는 아주 단순한 코드를 사용해서 담백하게 연주합니다.

하지만 그가 불러주는 블루스의 진가는 역시나 충분히 풍부하게 맑은 톤으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맛 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그런 투명한 목소리로 마치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고 연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내공은 결코 함부러 흉내낼 수 없다는게 곧바로 느껴집니다.

Country Blues를 듣다 보면 블루스를 제대로 듣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기타 하나와 목소리 하나 만으로도 마치 살생부를 쥐고서 감상자를 죽였다, 살렸다 할 수 있는 마력을 지닌 곡으로서 이 음반에 담긴 그의 블루스 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곡입니다.

그 다음에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은 후에 You Don’t Know My Mind의 모티브가 되는 연주이기도 한 Laughing To Keep From Crying입니다.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트래디셔널(Traditional)이기도 한 이곡은 그의 뛰어난 독창성이 엿보이는 해석력과 예의 그 연륜이 묻어나는 투명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공간을 울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느낌이 좋은 블루스 연주자인 R. L. Burnside가 등장을 하는데 1980년 이후에 블루스계에 재 발견되어 충격을 준 모던델타 블루스의 숨은 인물입니다만 본작의 녹음을 할 당시에는 농부였으며 어쿠스틱 델타 블루스를 연주해주고 있습니다.

수록된 곡들이 단순한 코드를 이용한 작품들이 많아 단조로움이 없지 않아 있지만 보컬 역시 팔세토 창법을 이용해 고음의 가성을 사용 하고 있어 그 단조로움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근작들이 일렉트릭 기타의 힘을 빌어 보다 증폭된 델타블루스를 강조했다면 이 음반에 수록된 곡 들은 세련됨은 떨어지지만 보다 친근감있게 다가서서 그의 음악들을 들어볼 수 있도록 아주 나즈막한 소리로서 연주를 해주며 특히 그의 독특한 기타 사운드가 일품인 Going Down South를 강력 추천합니다.

※ LP에는 수록이 안되어 있고 오로지 시디에 보너스 트랙으로 만 수록된 또 다른 개성넘치는 연주중의 하나인 See My Jumper Hangin’ Out On The Line에서는 묘한 중독성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연주이니 꼭 들어보기를 추천합니다.

그의 블루스는 단순함의 나열을 통해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엿 보이는 연주와  함께 농부로서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무공해 블루스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 됩니다.

끝으로 가능하다면  1집,2집 LP와 함께 합본 CD를  모두 구해서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좋은 블루스 컬렉션이 아닐까 합니다.

 

 

※ 수록곡 :
– Pork And Beans – Rosa Lee Hill
– Lonesome Katy Blues – Joe Callicott
– Come Home to Me Baby – Joe Callicott
– Fare You Well Baby Blues – Joe Callicott
– Country Blues – Joe Callicott
– Laughing to Keep From Crying – Joe Callicott
– Love Me Baby Blues – Joe Callicott
– Poor Black Mattie – R. L. Burnside
– Long Haired Doney – R. L. Burnside
– Going Down South – R. L. Burnside
– Skinny Woman – R. L. Burnside
– I’ s Be Troubled – R. L. Burnside
– Catfish Blues – R. L. Burnside

※ 1: 1913년에 나온 Luckey Roberts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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